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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0시 30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소파에 누워 있는데 느낌이 싸...
아니나 다를까 우리반 한 학생이 자가키트 양성이라고...
급하게 학교와 연락하여 거의 밤 11시가 되어서 오늘 원격수업을 안내했다.
실컷 수업준비도 다 해뒀는데,, 말짱꽝이다,, 넘 속상..
그래도 오늘 학급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원격이라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끝까지 잘 따라와주어 너무 고맙다.
몸풀기로 오늘의 초대가수를 2명 진행하여 반가를 불러보았고
행감바 인사약 실습 상황 2가지를 부여하여 랜덤으로 콤비를 맞추어 보았다.
그리고 문제 해결 7단계에 대해 설명해주고 지니쌤의 놀욕때빼험따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2교시에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밑작업을 진행했다.
학교에 있는 동안 어떤 시간이 있는지 물었다.
1. 아침 시간
2. 수업 시간
3. 쉬는 시간
4. 점심 시간
크게 4가지로 분류되었고, 이 시간별로 나를 힘들거나 불편하게 했던 말과 행동, 또는 친구들에게 바라는 모습을 다 적게 하였다.

그 다음 시간별로 유목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비슷한 것끼리 묶고, 어떤 문장으로 바꾸어 우리반 가이드라인으로 정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대부분이 부정형으로 답했다.
그러나 하루에 한 번 이상 얘기하지만 부정형으로는 우리 삶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없다.
예를들어 학생이 복도에서 뛰지 않기라고 했다치면
교사는 그럼 기어가도 됩니까? 누워있어도 됩니까? 물구나무 서는 것은요?
그럼 어떻게 긍정문으로 바꾸면 될까요?
음... 복도에서 걸어다닙니다.로 나오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위대하다.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다듬은 뒤 찬반투표를 한다. 이 문장이 우리반 가이드라인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아이들도 안다. 굳이 가이드라인으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을.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 해바라기반의 가이드라인이다.

마지막 시간에는 애들도 나도 쉬어가는 겸 봄에 대한 느낌을 나눠보고 구글 송메이커를 활용하여 작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은 수학이다. 간단한 규칙과 화음만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

컴퓨터를 잘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패들렛부터 단축키, 각종 도구들을 알려주며 진행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지만 그래도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언제 힘들었냐는듯 미화가 된다.
그래서 이 직업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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