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월요일을 보냈다. 잊을만 하면 '오는 전화와 문의, 메세지에 '아 내가 부장이었지'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원래 전담이 2시간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다 보결 인력으로 빠져 전담수업 없이 진행되었다.(일주일에 3시간 있는 건데 ㅠㅠ 흑)
계속 원격하느라 얼굴을 처음 본 친구도 있는 우리 해바라기반...
1교시 시작에 앞서 우리반 반가를 신나게 한 번 불러보고, 눈 맞춤하면서 출석도 불러보고~ 원격수업 학습 내용 정리한 것을 확인도 하였다.(역시 학기 초라 열심히 해오는군.)
1교시~2교시에 걸쳐 우리반 역할을 뽑아보고 이름도 정해보고, 희망하는 역할도 선정해 보았다.
역시 힘든 과정... 사실 교사가 딱 정해주고 돌리면 제일 편하긴 한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발표도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매년 하게 된다.
대신 역할 지원서는 이번에 하지 않기로 했다. 과정이 의미는 있으나, 인원이 너무 많아 할애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그걸 매달 하자니 점점 의미를 찾기 보다는 형식에 더 메달리게 되는 것 같아서..
다시 중간놀이 시간이 생기고 특징적인 역할(DJ라던지..)이 생길 때 경합이 일어난다면 역할 지원서를 사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신 역할별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아이들과 함께 정했다.
별명/역할명 |
뽀득이(칠판 닦기) |
기상캐스터(시간표, 날짜 바꾸기) |
교실 뒷 게시판 청소 |
교실 바닥 쓸기 |
교실/복도 바닥 기름걸레 닦기(2) |
분수(분리수거)(4) |
백신(환기시키기) |
문지기 (쉬는 시간 끝나면 교실문 닫기) |
구석 쓸기 |
농구선수(교실 바구니 정리하기) |
하키선수(복도 쓸기)(2) |
따라와(보건실 같이 가기) |
급당(급식당번)(5) |
알려라(쉬는 시간 끝나면 책 준비 알리기) |
배달의 민족 (자료 분배하기 다른반 물건 배달) (3) |
그다음 3~4교시에 걸쳐 나의 장점 사전 만들기 활동을 했다.
이해중선생님께서 고안해내신 활동으로 '조하리의 창이론'에 기반하여 재해석한 활동이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 참고
https://hanasseam.tistory.com/19
나의 장점 사전 만들기 자료 공유(조하리의 창 재해석)
선생님은 자기 자신의 장점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또 내 장점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깊이 있게 나의 장점에 대해 고민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
hanasseam.tistory.com
교사부터 나 자신에게 장점은 왜 중요한 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
마지막 시간에는 손소독 꼼꼼히 하고, 책상 소독하고, 환기시키고 마스크 단디하고!
첫 보드게임 행복한바오밥의 <픽미업>을 했다. 팡팡찍어누르는 재미에 왁자지껄 분위기 업에는 딱이다.
보드게임 수업을 할 땐 목이 정말 아프다. 그러나 처음부터 습관을 잘 들이면 된다.
전자 호루라기 2번 삑삑하면 그대로 얼음하고 선생님 바라보기! 유쾌하게 습관을 만들 수 있다.
결국엔 경청이다. 얼마나 선생님의 설명을 경청하느냐!
그리고 잘 못들었으면 주변의 친구들이 얼마나 잘 설명해주느냐!
결국 역량중심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의사소통능력의 함양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보드게임 수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승패에 나 자신이 좌지우지되지 않는 것!
게임 1판은 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 1판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능력, 경청하는 능력, 다양한 전략적 사고능력 등
그러나 승부욕이 앞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의 승리여부에만 집착할 뿐.
내 마음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판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다음 판에서 이전 판의 나에게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보드게임이지만 철학이 깃든다면 더할나위 없는 역량 함양 도구가 될 수 있다.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니 나도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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